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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창 위험도 자가진단표 (브레이든 척도 활용법)

📑 목차

    개요:
    욕창은 오랜 시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욕창은 미리 위험도를 평가하고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욕창 위험 평가 도구인 **브레이든 척도(Braden Scale)**의 활용법을 중심으로, 가정에서도 손쉽게 자가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욕창 위험도 자가진단표 (브레이든 척도 활용법)


    1. 욕창 위험도를 파악해야 하는 이유

    욕창은 단순한 피부 손상이 아닌 혈류 차단으로 인한 조직 괴사입니다. 한 번 발생하면 회복에 수개월이 걸리며, 심하면 패혈증으로 발전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욕창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예방의 핵심은 바로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 미리 아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욕창이 생긴 후에야 대응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미 상처가 생긴 뒤에는 치료가 길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욕창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브레이든 척도를 활용한 위험도 평가를 시행합니다. 이 척도는 간호사나 재활 전문가뿐 아니라, 가정 간병인과 가족 보호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자가진단 도구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즉, 브레이든 척도를 사용하면 부모님이나 환자의 현재 욕창 발생 가능성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으며, 점수가 낮을수록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위험도를 파악하면 사전에 체위 변경, 영양 관리, 습윤 유지 같은 예방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습니다.


    2. 브레이든 척도란 무엇인가?

    브레이든 척도(Braden Scale)는 1987년 미국 간호학자 Barbara BradenNancy Bergstrom이 개발한 욕창 위험도 평가 도구입니다. 이 척도는 욕창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6가지 항목을 평가하여, 총점으로 위험 정도를 판별합니다.

    각 항목은 **1점(매우 나쁨)에서 4점(좋음)**까지 평가되며, 총점은 최대 23점입니다. 점수가 낮을수록 욕창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다음은 브레이든 척도를 구성하는 6가지 평가 항목입니다.

    1. 감각 인지(Sensory Perception) – 통증이나 압박을 느끼고 반응할 수 있는 능력
    2. 습윤(Moisture) – 피부가 습하거나 젖어 있는 정도
    3. 활동(Activity) – 하루 동안 신체 활동 수준
    4. 이동(Mobility) – 체위 변경이나 자세 조절 능력
    5. 영양(Nutrition) – 음식 섭취와 영양 상태
    6. 마찰과 전단(Friction & Shear) – 피부가 시트나 옷과 마찰되는 정도

    이 6가지 항목을 각각 점수화하여 합산하면 총점이 나옵니다. 18점 이하일 경우 욕창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즉시 예방 조치가 필요합니다.


    3. 브레이든 척도 점수 해석법

    브레이든 척도는 간단하지만 매우 신뢰도가 높은 평가 도구로, 병원에서도 널리 사용됩니다. 점수를 통해 욕창 위험을 단계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19~23점: 위험 없음 (정상 상태)
    • 15~18점: 경도 위험 (예방 필요)
    • 13~14점: 중등도 위험 (정기적 체위 변경 및 피부 관리 필요)
    • 10~12점: 고위험 (습윤 조절, 영양 개선, 욕창 방지 도구 사용 필수)
    • 9점 이하: 매우 고위험 (의료적 관리 및 집중 관찰 필요)

    예를 들어, 부모님이 오랜 시간 침대에 누워 있고 스스로 자세를 바꾸지 못한다면, 활동성(1점), 이동성(1점), 감각 인지(2점)만 해도 이미 총점이 낮아집니다. 여기에 식욕 저하나 대소변 실금이 겹치면 순식간에 9점 이하의 초고위험군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브레이든 척도는 단순한 점수가 아니라, 욕창 예방 계획을 세우는 기준 지표로서 활용해야 합니다.


    4. 브레이든 척도 항목별 자가진단 방법

    이제 각 항목을 가정에서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감각 인지

    통증이나 압박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 4점: 통증을 명확히 인지하고 즉시 반응함
    • 3점: 약간 느리지만 통증 자극에 반응함
    • 2점: 부분적으로만 반응함
    • 1점: 전혀 반응하지 않음

    예를 들어, 부모님이 “엉덩이가 아프다”거나 “눌린 느낌이 있다”고 스스로 표현하신다면 3~4점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지 저하나 치매가 있어 통증을 말하지 못한다면 1~2점으로 낮게 평가해야 합니다.

    (2) 습윤 상태

    피부가 얼마나 자주 젖어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 4점: 피부가 거의 항상 건조함
    • 3점: 가끔 땀이나 소량의 습기 있음
    • 2점: 자주 젖음
    • 1점: 항상 젖어 있음

    요실금, 대변 실금이 있거나 땀이 많은 경우에는 반드시 낮은 점수를 부여해야 합니다. 피부가 젖어 있으면 압력에 대한 저항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3) 활동 수준

    일상적인 움직임이 가능한지 평가합니다.

    • 4점: 자주 걷고 움직임이 활발함
    • 3점: 가끔 걸음
    • 2점: 침대에서만 움직임
    • 1점: 완전 침상 생활

    침대에만 누워 계시거나 휠체어 생활을 하는 경우, 이 항목은 대부분 1~2점입니다.

    (4) 이동 능력

    자세를 바꾸거나 체중을 옮길 수 있는 능력입니다.

    • 4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음
    • 3점: 약간의 도움으로 가능
    • 2점: 체위 변경이 제한됨
    • 1점: 스스로 자세를 바꿀 수 없음

    스스로 좌우로 돌아눕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1~2점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5) 영양 상태

    일반적인 음식 섭취 정도를 평가합니다.

    • 4점: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함
    • 3점: 하루 2회 정도의 충분한 섭취
    • 2점: 일부만 섭취하거나 식사량이 적음
    • 1점: 거의 먹지 않거나 영양결핍 상태

    단백질, 비타민,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피부 회복력이 떨어져 욕창이 쉽게 생깁니다.

    (6) 마찰 및 전단력

    침대 시트나 옷과의 마찰 정도를 봅니다.

    • 3점: 거의 마찰 없음
    • 2점: 약간의 마찰 있음
    • 1점: 자주 미끄러지거나 끌림

    특히 **머리를 높이 세운 자세(반좌위)**에서는 전단력이 강해져 엉덩이 부위 욕창이 잘 생깁니다. 이 경우 자주 자세를 바꾸거나 특수 에어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자가진단 점수별 예방법과 관리 전략

    브레이든 척도로 위험도를 확인했다면, 이제 점수에 따라 구체적인 예방 방법을 실천해야 합니다.

    18점 이상(정상)

    • 하루 한 번 피부 상태 점검
    • 2~3시간마다 체위 변경
    • 수분과 영양 충분히 섭취

    13~17점(중등도 위험)

    • 욕창 방지 쿠션이나 에어매트리스 사용
    • 습윤 상태 관리 (요실금 패드 자주 교체)
    • 식사 시 단백질·비타민 섭취 강화

    9~12점(고위험)

    • 1~2시간마다 체위 변경
    • 욕창 초기 징후 관찰 (붉은 자국, 통증, 열감)
    • 전문 간호사나 의료진의 정기적 점검 필요

    9점 이하(초고위험)

    • 전문 병원 진료 권장
    • 감염 방지를 위한 멸균 드레싱
    • 침상 내 체위 조절 보조기구 필수

    특히 고위험군 이상은 가정에서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 간호사의 방문 진료나 요양병원 연계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6. 가정에서 브레이든 척도 활용 팁

    브레이든 척도는 종이로 작성해도 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 앱이나 엑셀 시트로 자동 계산할 수 있는 버전도 있습니다. 가족이 주 1회 정도 점검해 점수 변화를 기록하면 욕창 위험이 커지기 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점수만 보는 것보다 각 항목의 변화 추세를 함께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활동성 2점 → 1점”, “습윤 3점 → 2점”으로 변하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 자료를 의료진에게 공유하면, 보다 맞춤형 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7. 브레이든 척도, 단순하지만 생명을 지키는 도구

    브레이든 척도는 단순한 숫자표가 아닙니다. 이는 부모님의 피부 건강을 지키는 조기경보 시스템입니다.
    매주 단 몇 분만 투자해 점수를 매기고, 점수 변화에 맞게 체위 변경·피부 관리·영양 공급을 조정한다면, 대부분의 욕창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욕창은 한 번 생기면 치료가 길고, 통증이 심하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하지만 브레이든 척도를 꾸준히 활용한다면, 가정에서도 충분히 의료 수준의 예방 관리가 가능합니다.


    결론: 욕창 예방은 ‘점수에서 시작된다’

    욕창 관리의 핵심은 치료가 아니라 예방입니다. 그리고 예방의 첫걸음은 정확한 위험도 평가, 즉 브레이든 척도의 이해와 활용입니다.
    가정에서 이 척도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면,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작은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부모님의 욕창 위험도를 점검해 보세요. 이 단순한 습관 하나가 큰 상처를 막고, 편안한 노후를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